잡다한 이야기/일상 다반사

결혼식에서 받은 특별한 선물, 부케. 부케받는 사람 부케순이의 역할

clothing chemist 2025. 3.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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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랜만에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던 날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예식과 감동적인 순간들로 가득했던 하루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날 제가 부케를 받았다는 사실! 생각보다 많이 떨렸지만, 운 좋게 두 번 던진 부케를 두 번 다 잡을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그날의 소중한 기억과 함께, 부케를 말렸던 과정까지 다시 정리해 보려고 해요.

 

 


눈물 없인 볼 수 없었던 결혼식

결혼식은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신랑신부 부모님의 축사가 있었는데, 듣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때만 해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더 그런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신랑신부의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고, 축하하는 하객들의 분위기도 따뜻해서 한동안 그 감동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신부 옆에서 찰칵, 원판 촬영

결혼식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저는 신부 바로 옆에 서게 되었어요. 사실 원판 촬영을 할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이렇게 박제가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다행히 화장을 열심히 해서 망하지 않은 모습이라 안심했습니다. 역시 중요한 날에는 신경을 좀 써야 하는 법이죠!😆

떨리는 부케 받기 도전

 

그리고 드디어 하이라이트! 부케 받을 사람으로 호명된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갔습니다. 후기를 찾아보니 보통 부케는 두 번 던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던져지는 순간, 본능적으로 손이 올라가더라고요! 놀랍게도 두 번 던진 부케를 두 번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강렬한 순간이었어요.😆

소중한 부케, 무사히 집으로

부케를 받은 후에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간단히 커피를 마셨지만, 마음은 온통 부케 걱정뿐이었어요. 꽃이 상할까 봐 되도록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거든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보관 방법을 검색하고, 잘 말려서 100일 후에 다시 신부에게 선물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요즘은 레진을 이용해 컵받침이나 캔들홀더로 만드는 방법도 있더라고요. 너무 예쁘지만 저에겐 어려울 것 같아서, 업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마침 100일 후면 제 결혼식 청첩장을 돌릴 시기와도 비슷해서, 함께 선물하면 의미가 더해질 것 같았어요.

부케 말리기 프로젝트 시작!

부케를 말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저는 옷걸이를 이용한 자연 건조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아요:

  • 철사 옷걸이
  • 부케
  • 가위
  • 테이프

먼저, 리본과 테이프로 고정된 부분을 해체했습니다. 액자에 넣을 거라 줄기가 길게 필요하지 않아서, 꽃 줄기는 5cm 정도 남기고 잘라주었어요. 상한 꽃잎은 떼어내어 종이 위에 따로 말려두었습니다. 나중에 액자에 장식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꽃들을 테이프로 옷걸이에 고정해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그때 살던 집은 드레스룸에 제습기를 계속 틀어놓았기 때문에, 습도가 낮아 말리기에 적절한 환경이었어요.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옷장 위에 조심스럽게 걸어두었습니다.


부케를 받았을 때부터 말리는 과정까지, 하나하나가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두 달 후, 드디어 부케가 예쁘게 마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오브제를 제작하는 곳에 맡겨 신부에게 선물했는데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결혼식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어서 뿌듯했습니다.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 그때의 설렘과 기대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저도 결혼을 한 상태라 감회가 새롭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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